
우리는 왜 음악과 춤이 있는곳에 가는걸까. 그저 노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인식도, 선조들도 즐기던 유흥이 현재는 음지의 단어처럼 사용되기엔 얄팍하게 느껴진다.
왜 우리는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 먼 페스티벌까지 가서 행복감을 찾으려는지, 어둡고 사람이 붐비는 클럽에서 자신과 타인을 교류하는지, 멋진 퍼포먼스를 보며 웅장한 감명을 받으며, 무용수들은 왜 춤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하는걸까.
본능적으로 혹은 어떠한 역사들이 켜켜히 쌓여, 현대의 춤이 그저 예술, 유흥, 유희외에 어떤 의미일까.
뇌가 발달한 동물들은 춤을 춘다고 한다. 구애나 전희를 위해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결국 교감하기 위함이고 미학적으로 아름답다. 종교의식에도 인간은 신을 위해 숭고한 춤을 춘다.
춤의 어원은 “Dance”는 ”생명의 욕구“ 를 나타내는 산스크리트어 ”Tanha”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생활의 경험이나 환희 속에서의 운동, 혹은 활동의 요구, 생명에의 욕구같은 뜻을 포함한다고 한다.
한자어 “舞(춤출 무)“는 갑골문자를 해석한다면 비는 것이다.
무형(無形)의 것을 섬겨 춤으로써 신을 내리게(降神) 하는 것으로, 비가 오도록 사람이 모여 춤추는 형상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비(雨)는 사람을 비롯한 생물체가 영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초기 인류로부터 이미 비를 기원하는 의례가 발달했고 춤이란 무언가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제사 행위와의 관련이 있음을 알수 있다. [우리역사넷]
원시시대 인간은 자기 자신도 자연과 우주의 정체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물론 현대인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연에 대한 공포가 크게 자리했을것이다.
죽음, 탄생, 사랑, 평화, 수확, 질병, 재앙을 막기 위해 무속적으로 신과의 대화를 위해, 신을 숭배하기 위해 춤을 추었다.
춤의 소재는 인간의 신체와 혼이라고 하는 정신이다. 신체는 특성과 개성으로 표현되는 기법적인것이라면 정신은 느낌, 인식을 통한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리듬이란 생명의 규칙적인 숨결이며, 영혼의 파동이라고 할 수 있다. [위키백과]
리듬에 대해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하다니
그저 물리적인 파동과 일정한 규칙의 비트와 음조라는 느낌뿐이었는데
이젠 춤의 정신적 영역이 조금 더 열리는 것 같다.
이제 조금 이해가 가는 것 같다. 우리가 왜 춤을 추러 가는지.
앞날을 알 수 없어 그 불투명함에 불안하고 인생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마치 원시 인간이 가뭄이 올지 홍수가 생길지 알 수 없어 자연에 대해 공포를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우리는 눈이 부신 불을 피우면서 행복한 시간을 기원한다. 불안함을 그 불속에 태우기도 하고, 타인과의 유대감을 쌓으며 소속감을 느낀다.
춤을 추는 시간을 통해 나의 바램과 욕망을 아름답게 누리고 표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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